🏑 <필드하키의 스위프(Sweeper), 최종 수비의 지휘자> [리베로 시리즈 ⑨]
한국 바둑의 전통과 자존심이 깃든 글로벌 기전
LG배는 한국이 주최하는 대표적인 세계기전으로, 1996년 창설 이후 세계 바둑계의 균형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창호·이세돌·신진서 등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 기사들이 우승하며 전통과 실력을 동시에 입증한 대회입니다. 올해 2025년도 제30회 대회는 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일본·대만의 경쟁으로 압축됐던 4강전. 결승은 한-한전이 될 수도, 한-일전이 될 수도, 한-대만전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초반 한국 신민준 9단과 변상일 9단이 둘 다 비세에 빠지면서 일-대만전이 될 가능성마저 나왔다. 그러나 마침내, 결승은 한-일전이되었다. 신민준 9단과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이 결승에 진출했다. 제30회 조선일보기왕전 4강전은 8월 6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벌어졌다. 대만 쉬하오훙 9단과 겨룬 신민준은 초반에 우변 사활을 착각해 자신의 집에서 패를 허용하면서 팻감으로 우하 실리를 모두 내주며 고전했지만 하변 전투에서 실마리를 잡아 흐름을 바꾼 후 역전승했다. 이로써 신민준이 결승에 진출했다. 변상일은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흑으로 불계패했다. 이치리키 료가 중앙 타개로 실속을 챙긴 후 중앙에서 좌변에 이르는 공격에도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변상일은 71의 수로 잇는 등 느슨하게 두었던 게 좋지 못했다. 이치리키 료는 대마를 잡는 데 성공하며 단명국으로 승리했다. 12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이로써 신민준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이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으며, 한국과 일본 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2004년 제17회 후지쓰배(박영훈 9단 vs 요다 노리모토 9단) 이후 21년 만이다. 다만, 중화타이베이 출신으로 일본기원 소속으로 출전한 장쉬 9단이 이세돌 9단과 맞붙었던 2006년 제3회 도요타 덴소배까지 포함하면 19년 만이다. 결승전은 내년 1월 19일 열리며, 장소는 미정이다.
LG배는 한국과 중국의 라이벌 구도가 뚜렷한 대회로, 특히 신진서 vs 커제의 맞대결은 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AI 시대에도 인간적 감각과 집중력이 빛난 무대입니다.